일도 없고 남는 건 시간밖에 없었을 때,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보는 일과가 있었습니다.
사고싶은 책이 있었어도 들었다 놨다 반복하다
교보문고에 앉아 앞부분만 읽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 많던 책 중에 눈에 띄는 책 한권을 발견하고
평소처럼 읽다가 이건 사야겠다 라는 마음먹은 책이었습니다. 책 가격도 착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
제 성격은 제목만큼은 아니지만 제 자신보다는 타인에 의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항상 남에게 맞춰주는 행동을 많이 했기에 주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 가까운 사람에게는 모든 걸 의지하고 나를 많이 생각해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다 이 한 페이지를 봤습니다.
내가 나를 아끼지 않으면
내가 나를 깎아내리며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존중해주길 바라는가. 내가 나를 비난하며 예뻐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사랑해주길 바라는가. 내가 나를 미워하며 못난 모습만 기억하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그리워해주길 바라는가. 내가 나를 괴롭히며 주저앉아 버리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도와주길 바라는가. 내가 나를 회피하며 어둠 속으로 밀어 넣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바라봐주길 바라는가.
나조차도 나의 모습을 부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이 긍정해 주겠는가.
한 동안은 눈만 깜빡이며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나를 바라보지 않고 예뻐하지 않는다는 것.
내가 만약 ‘남’에게 계속 의지를 하고 바라만 보다가 그 ‘남’이 내 옆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 그럼 난 다시 무너지거나 또 다른 ‘남’을 찾아야하는 걸까? 그 ‘남’이 평생 없다면?
30년을 살면서 처음 깨달았습니다.
내가 누구인 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언제 행복해하는 지 알아가면서 친해지자.
이런걸 ‘자존감이 부족하다’라고 하겠지요?
처음에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했지만 조금만 약해지면 ‘너가 자존감이 낮아져서 그래’ 이런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 가족들에게 듣다보니 반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내 스스로가 먼저 알고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주위에서 섣불리 판단하지않길 바라며 이 책에 대한 간단하게 말하자면 가볍고 잘 읽히는 책이어서 부담이 적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설픈 책 리뷰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역시 이런 감성글은 오전 1시에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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